[오바마 신년 국정연설] 경제지표 잇단 긍정적 신호에 자신감 넘쳐

입력 2015-01-21 17:06
AFPBBNews=News1

20일(현지시간) 밤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장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잇따르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상승세를 타는 지지율에 고무된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폴 라이언 하원 세입위원장,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공화당의 대승으로 끝난 중간선거 직후와 확연히 대조되는 양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4번에 걸쳐 ‘의회가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거나 ‘의회에 촉구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화당 주도의 미 의회를 압박했다. “정치만 걸림돌이 되지 않으면 중산층을 위한 경제 정책은 제대로 작동한다”며 공화당의 ‘발목잡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거부권(veto)’이라는 단어도 두 번에 걸쳐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의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을 언급할 때 그웬 무어(민주·위스콘신) 하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언론 자유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노란 연필’을 들어 올리거나 흔들어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의 수교 재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는 “교황 성하는 이번 외교가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 작은 발걸음들이 쿠바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게 됐다”고 평가했다. 쿠바에 6년 동안 구금됐다가 포로 교환으로 지난해 12월 석방된 앨런 그로스는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부근 방청석에 앉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바라보며 “귀향을 환영한다”고 말하자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동안 박수는 총 86번이 나왔다. 중산층 단어는 7번, 경제 용어는 18번, 테러 관련 언급은 9번 각각 거론됐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