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IS 인질 석방 국제사회 협력 요청

입력 2015-01-21 17:13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데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료들이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중동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요르단, 터키, 이집트 정상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의 통화에서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압둘라 2세는 “정보 수집 등 모든 협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베 총리는 동영상 속 IS 대원이 ‘일본 정부가 IS 확산 방지에 돈을 지원키로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난민 지원 등 비(非)군사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과의 통화에서도 인질 석방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등과 전화통화를 갖고 각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나카타니 겐 방위상 또한 마이클 펄롱 국방장관을 만나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런 가운데 IS가 일본인들에 대한 살해 협박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 홍보담당자는 NHK와의 인터넷 메시지 대화에서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싸움은 경제적인 게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은 몸값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