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이 턱없이 비싼 건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홍콩에서 집 한 채를 사려면 연 가구소득의 17배에 달하는 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부동산 리서치업체 데모그라피아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도 연례 주택 구입능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주택 가격 중간값은 연간 가구 총소득 중간값의 17배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인 9개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로써 홍콩은 5년 연속으로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도시로 꼽혔다.
두 번째로 주택 구입이 어려운 도시는 캐나다의 밴쿠버였다. 밴쿠버의 주택 가격은 소득의 10.6배로 조사돼 데모그라피아가 지난 11년간 조사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호주의 시드니의 주택 가격이 연소득의 9.8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가 각각 9.2배, 호주 멜버른이 8.7배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영국 런던(8.5배), 미국 샌디에이고(8.3배), 뉴질랜드 오클랜드(8.2배), 미국 로스앤젤레스(8배) 등이 소득 대비 집값이 비싼 상위 10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와 별개로 국민은행이 2013년 9월 실시한 별도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가격은 가구소득의 7.7배를 기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홍콩 집값, 가계 연소득의 17배… 내집 마련 어려운 건 세계적인 추세?
입력 2015-01-21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