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 검출, 올레코스 통제

입력 2015-01-21 16:41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야생 오리 폐사체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구좌읍사무소의 철새도래지 예찰과정에서 발견된 흰뺨검둥오리 폐사체 2마리 중 1마리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H5N8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류인플레엔자가 발견된 하도 철새도래지는 지난해에도 바이러스 H5N8이 검출됐던 곳이다.

도는 지난해 5월10일 이곳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30점 중 1점에서 간이검사를 통해 H5N8형 AI 바이러스를 검출 한 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최종정밀검사를 의뢰, 고병원성으로 판명 받았다.

이에 따라 도는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연계되는 올레 21코스를 가금류 이동 제한 조처가 해제될 때까지 전면 통제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전면 통제된 코스는 9코스와 21코스다. 1·3·4·11·13코스는 우회해야 한다. 철새도래지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하도 철새도래지 시료채취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금사육 농가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도는 이번에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오리 사체를 발견한 날을 기준으로 닭은 7일, 오리는 14일 경과 후 임상 검사, 혈청검사 등을 실시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농가 스스로 사육하는 가금류의 상태를 매일 면밀히 관찰해 AI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행정기관이나 방역기관(1588-4060)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철새도래지 반경 10㎞ 이내에는 닭 9농가·49만1000마리, 오리 1농가·2만 마리 등 모두 10농가에서 51만1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