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13년차인 한 교사가 최근 어린이집 폭행 사태를 계기로 사직서를 내며 부모님들께 남긴 당부가 네티즌을 울리고 있습니다.
‘sen**’은 21일 한 포털사이트에 ‘오늘 사직서 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철저한 책임감으로 일했지만 부모의 배려없는 행동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몸이 아프고 새벽까지 일해도 마음이 힘들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직업이 힘들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엄마들 전화, 밤 12시에도 주말에도 엄마들은 내일 할 이야기도 전화합니다.”
“다른 친구를 장난감 자동차로 마구 내리치고 다투기에 떨어뜨려 놓는 과정에서 아이가 제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도 그냥 맞았습니다. 아이에게 ‘안돼’ 라고 말해도 아이의 정서를 해치는 정서 학대랍니다.”
“하원 하는 아이 조금만 늦게 챙겨 내려가면 왜 이리 늦냐며 짜증내고 아이를 데려 가십니다.”
“자기애 신발 주워달라고 웨이터 부르듯 손뼉 쳐서 선생님 부르고 주워오라고 시키고 진짜 별일을 다 보았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교사들 정말 선생님이라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처벌도 마땅히 받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애쓰고 힘쓰고 있는 선생님들이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는 상황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감사와 고마움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한 네티즌은 “기사에 나오는 최악의 교사들 말고 우리 주위에는 착하고 진심으로 아이를 돌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번 사건으로 좋은 교사를 한명 더 잃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는 우려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은연중에 교사를 힘들게 한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게됐다는 학부모 네티즌의 댓글도 많았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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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16:25 수정 2015-01-21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