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보좌진 앞에서 면접본 당권주자들

입력 2015-01-21 16:12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에 나선 당권주자들이 사상 첫 보좌진 면접을 봤다.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보좌진협회 주최 좌담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보좌진 12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은 전국 대의원 자격을 지녀 이번 전대 투표권이 있다.

문 의원은 2010년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당 대표 선출을 거론하며 ‘당·대권 분리론’ 공세를 정면 돌파했다. 그는 “그때 손 전 고문은 당 대선주자 1위였지만 ‘왜 대표가 되냐’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선 후보는 민심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돼 당 살리는 일을 성공하지 못하면 저절로 대선주자 리스트에서 지워지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의원을 향해선 “대여 공격력과 정보력이 대단하다”면서 “요즘은 탁월한 공격력을 저에게 보이고 계시다”고 꼬집었다.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선 “친노뿐만 아니라 중진 용퇴나, 호남 3선 물갈이 등 인위적 인적 쇄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문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문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가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문 의원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드림팀”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수의 호남 대선 후보자들을 나오지 못하게 하고 영남의 노무현을 선택해 정권을 재창출했다”며 “그래서 문 의원에게 노무현의 길을 가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을 통해 친노와 손을 잡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해찬 대표의 제안을 받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그 길로 나아갔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문 의원은 담백한 맛이 있는 분이지만 다른 맛이 첨가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박 의원은 양념 맛이 좋지만 너무 양념을 많이 쓰면 고유한 맛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당내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들이 세대교체 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통렬히 공감하고 부족함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신인의) 진입은 쉽고, 다선은 어렵게 하는 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가 선정적 막말 경쟁으로 정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은 안 하고, 깜짝쇼도 잘 안 한다”며 ‘빅2’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