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의 조별리그가 모두 끝났다. 공교롭게도 4개 조 모두 1위는 승점 9점, 2위는 6점, 3위는 3점, 4위는 0점을 기록했다. 이변은 없었다.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빅4’는 맞대결을 벌이지 않아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22일(한국-우즈베키스탄·중국-호주)과 23일(이란-이라크·일본-아랍에미리트) 펼쳐진다.
◇한국축구, 베테랑의 경험이 필요하다=지면 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 작은 실수는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집중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한국이 부진한 공격력에도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으로 A조 선두(3승·골 득실 +3)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엔 베테랑들의 역할이 컸다.
차두리(35·FC 서울)는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의 부상 탓에 급하게 투입됐지만 제 역할을 다했다. 쿠웨이트전에선 골이 안 터져 답답했던 전반 36분 과감한 드리블에 이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남태희(24·레퀴야)의 결승골을 도왔다. 호주와의 3차전에 출장하지 않고 체력을 충전한 차두리는 8강전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주장 세르베르 제파로프(33·성남 FC)가 이끄는 오른쪽 측면 공격이 위력적이다. 차두리는 제파로프를 꽁꽁 묶을 적임자다.
부상으로 1, 2차전을 거른 중앙 수비수 곽태휘(34·알 힐랄)는 호주전에서 뛰어난 공중 장악력을 뽐냈다. 호주는 1, 2차전에서 측면 공격에 이은 헤딩슈팅으로 소나기 골을 퍼부었지만 한국전에선 곽태휘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곽태휘는 8강전에서 김영권(25·광저우 헝다)과 짝을 이뤄 중앙 수비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8강에서도 이변은 없다?=일본, 호주, 이란도 무난히 8강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인 이란은 114위에 머물러 있는 이라크를 꺾을 전망이다. 이리 되면 한국은 4강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국은 1996년 대회부터 무려 5회 연속 8강에서 이란과 맞붙어 3승2패로 앞서 있다.
‘사커루’ 호주와 ‘다크호스’ 중국의 8강전에선 옐로카드가 난무할 것으로 예측된다. 호주는 거친 태클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팀이며, 중국은 전통적으로 거친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호주는 대회 참가 16개 팀 중 조별리그에서 8골(1위)을 터뜨릴 정도로 공격력이 막강하다. 중국은 순커(26·장쑤)를 중심으로 매서운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개최국 호주가 4강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와 탄탄한 수비로 7골 무실점을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플레이에 기복이 없고 부상자도 없는 게 장점이다. C조에서 2승1패, 골 득실 +3을 기록한 아랍에미리트가 일본의 벽을 넘긴 힘들어 보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호주아시안컵 8강전] ‘베테랑’ 차두리·곽태휘 앞세워 우즈벡 넘는다
입력 2015-01-21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