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 미디어를 스낵처럼 가볍게 소비

입력 2015-01-21 15:08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미디어를 스낵처럼 가볍게 즐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기획이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13~59세 남녀 2000명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스낵 컬처’ ‘멀티태스킹’ ‘능동적 사용자’가 미디어 트렌드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스낵 컬처는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 예술 소비 트렌드를 지칭하는 용어다. 짧게 즐기는 동영상, 웹툰, 웹소설 등을 소비하는 현상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스낵컬처가 등장한 주된 배경에는 스마트폰 보급 확산이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일기획이 스마트폰 이용 주 목적을 조사한 결과 SNS, 동영상 시청, 음악 청취 등 짧은 콘텐츠에 대한 이용 목적을 늘었지만 통화, 문자 등 전통적 기능은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러 미디어를 동시 사용하는 미디어 멀티태스킹 경향도 강하게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중 67.8%가 두 개 이상의 미디어를 동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복수 미디어 사용 시 미디어 조합으로는 ‘TV-모바일’ 조합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시간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미디어를 골라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는 능동적인 사용자의 모습도 뚜렷했다. 방송 프로그램을 정규 방송 시간에 본다는 응답은 63.8%인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16.6%를 차지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에서 정규 방송 시간에 시청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현정 제일기획 미디어플래닝 팀장은 “다양한 미디어를 어떻게 연결하여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가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