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시 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지난해 말 와이탄(外灘) 천이(陳毅)광장에서 발생한 압사사고 당일 ‘호화 만찬’을 한 공직자들을 처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상하이 기율위는 사고 당일 ‘신년 초읽기 행사’를 마친 저우웨이(周偉) 황푸구 서기 등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사고 발생지 인근에 있는 고급 일본요릿집에서 식사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이들은 황푸구 소속 국유기업인 와이탄투자그룹 저우쉬민(周旭民) 이사장의 초청형식으로 이미 영업을 끝낸 이 식당에서 식사했다.
이날 식사에는 황푸구 부서기, 구청장 등도 함께했으며, 초밥, 면류, 청주 등 2700위안(약 47만원) 어치를 먹었으나 식사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기율위는 파악했다.
상하이 기율위는 이런 행위가 공금 식사를 금지하는 당의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규정 위반에 따른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5분께 와이탄 천이광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 36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들은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사고 발생 직후 중국 언론이 황푸구 공직자들의 호화 만찬 사실을 폭로하면서 식사비가 1인당 최하 1888위안이라고 전한 사실을 들어 식사비 총액 등 조사 결과에 불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상하이 압사사고 희생양 찾기?… 中당국 호화 만찬 공직자 처벌
입력 2015-01-21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