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찍은 셀카 한 장 때문에… 정치적 논란에 미스 레바논·이스라엘 잇단 해명

입력 2015-01-21 19:19
미스 이스라엘 마론 마탈론(맨 왼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 왼쪽부터 미스 이스라엘, 미스 레바논, 미스 슬로베니아, 미스 재팬. 사진=마론 마탈론 인스타그램 캡쳐

미국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미스 레바논과 미스 이스라엘 두 미녀가 함께 찍은 사진을 놓고 때 아닌 설전이 벌어졌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은 미스 이스라엘인 마론 마탈론이 11일 레바논 대표 살리 그레이지를 포함해 미스 일본, 미스 슬로베니아 등 4명이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사진을 본 레바논 네티즌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던 것. 일부 네티즌들은 “그레이지의 미스 레바논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지중해 연안의 이웃국가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2006년 대규모 유혈충돌까지 있었던 ‘앙숙’ 관계다. 양국은 현재도 사실상 준전시 상태로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높다.

비판이 거세지자 그레이지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회장에 도착한 첫날부터 미스 이스라엘과 사진을 찍거나 말하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했다”며 “내가 미스 일본, 미스 슬로베니아와 함께 있는데 미스 이스라엘이 갑자기 뛰어 들어오더니 셀카를 찍어 SNS에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틀 뒤인 19일 이번에는 미스 이스라엘 마탈론이 반박했다. 그녀는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스 레바논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진을 찍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기간 3주 만이라도 미스 레바논과 내가 평화롭게 지내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조국과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지 정부와 정치적 사안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