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흑색종 피부암 예방에 효과” 美 예일대 연구팀 밝혀내

입력 2015-01-21 15:14
커피가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melanoma)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국립보건원(NIH)의 식습관-건강연구(DHS)에 참가한 44만7400명의 평균 10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CBS 뉴스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에리카 로프트필드 연구원은 연구 결과 커피를 하루 1~3잔 마시는 사람은 흑색종 위험이 약 10%,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흑색종은 암세포가 잘 전이되는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미국에서는 2013년에만 7만7000명의 흑색종 환자가 발생했고 9500명이 사망했다. 이 결과는 태양 자외선 노출, 체중, 연령, 흡연, 음주 등 피부암 위험요인들도 고려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특히 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게서 흑색종 위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서도 카페인이 피부세포를 ‘자외선-B’로부터 보호한다는 결론이 나온 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 대부분이 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어서 디카페인 커피도 흑색종 효과가 있는지는 분석하지 못했지만, 항산화물질 같은 커피의 다른 성분들도 피부암 억제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커피가 기저세포암처럼 암세포가 전이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덜 공격적인 피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전에도 발표된 일이 있지만 치명적인 흑색종까지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미국암학회(ACS)의 렌 리히텐펠드 박사는 “그렇다고 피부암 예방을 커피에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선크림, 기다란 소매, 챙 넓은 모자 등이 오히려 커피보다는 피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 최신호(1월20일자)에 발표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