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박구조물업체 크레인 철제 구조물 추락…4명 숨져

입력 2015-01-21 14:47
부산의 한 선박 구조물 제조업체에서 대형 크레인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져 근로자 4명이 숨졌다.

21일 오전 9시46분쯤 부산 영도구 청학동 선박 구조물 제조업체인 ㈜거청에서 40t짜리 지프크레인의 3분의 2 지점에 있던 기계실이 20여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기계실 안에 있던 김모(58)씨 등 근로자 3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근로자 박모(57)씨는 철제 구조물에 깔려 소방본부가 구조작업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크레인 해체작업에는 5명이 투입됐는데 한 사람은 지상에서 작업감독을 해 사고를 면했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이날 사고가 근로자들이 크레인에서 기계실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려고 크레인과 기계실을 잇는 지지대를 절단하는 작업을 하던 중 기계실이 아래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크레인을 불러 기계실을 들어 고정하고 나서 해체해야 하는데 아무런 고정장치나 안전장치 없이 절단작업을 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이 있는 곳은 원래 대선조선 소유였으나 지난해 12월 ㈜거청에 매각했다. ㈜거청은 선박구조물과 부분품 등을 만들어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는 업체이다.

경찰은 목격자와 해체작업을 맡은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경위와 해체작업을 하면서 작업안전수칙을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