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일본인 인질 2명의 동영상이 합성·가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도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제의 동영상이 합성되거나 가공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복면을 쓴 괴한과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인질 2명이 등장한다. 인질은 지난해 8월 중순 IS에 억류된 유카와 하루나(42)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47)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고토의 그림자와 유카와의 그림자 방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고토의 그림자가 왼쪽으로 비스듬히 향해있는 것에 반해 유카와의 그림자는 오른쪽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
인질 2명의 의상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토의 옷이 유카와의 옷에 비해 흔들리는 정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TV도쿄는 “IS가 영상 제작에 매우 신경 쓰기 때문에 인질의 얼굴을 제대로 비추려고 여러 개의 조명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공이나 조작이라고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TBS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영상이 합성이라 해도 일본이 2명이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영상을 공개한 것 외에 IS가 일본 측에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인질 그림자 방향 다르다” 日 정부, IS 동영상 합성 가능성 조사
입력 2015-01-21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