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탈북자 신동혁(사진) 씨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증언을 담은 자서전의 일부 내용을 번복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북한의 인권유린은 명백하다며 모든 정치범수용소의 폐쇄를 거듭 촉구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신 씨의 증언 번복 관련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논란은 신 씨가 '가장(the most)' 끔찍한 정치범수용소에 있었느냐, 아니면 '매우(very)' 끔찍한 정치범수용소에 있었느냐의 문제"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 씨는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에서 자신이 13세 때 수용소를 탈출했다가 다시 잡힌 뒤 고문을 당했다고 기술했으나 최근 그 사건은 20세 때의 일이었다고 증언을 번복했으며, 또 탈출을 계획하던 어머니와 형을 감시자들에게 고발했던 일은 14호 수용소가 아닌 인근의 18호 수용소에서 있었던 사건이라고 시인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신 씨 관련) 이번 보도로 증거가 자명한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의 초점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면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 보고서는 수백 명의 희생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금도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끔찍한 인권위반 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은 정치범수용소 폐쇄를 비롯해 유엔 인권조사위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동시에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를 중단하도록 북한을 계속 압박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신동혁 자서전 내용 번복 논란 속 美 국무부 “북한 인권유린 명백”
입력 2015-01-21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