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아바나서 국교 정상화 협상 본격 개시

입력 2015-01-21 09:59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미국 국무부는 로베르타 제이콥슨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이 21∼2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양국 대사관 재개설 등 구체적인 외교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첫 협의를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을 책임지는 선임 외교관인 제이콥슨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35년 만에 쿠바에 보낸 최고위급 당국자다.

양국 대표단은 21일 쿠바인의 미국 이민 문제와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와 아바나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전세기의 안전 현안 등을 주로 논의하고 나서 22일 워싱턴DC와 아바나에 양국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제이콥슨 차관보는 24일까지 쿠바에 머물면서 인권활동가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밤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방침을 재차 강조했으며 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최근 쿠바에서 풀려난 앨런 그로스를 상·하원 합동연설장 '일등석'인 미셸 오바마 여사 옆자리에 초대했다.

미국이 쿠바와 외교 관계를 단절한 것은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당 정부를 수립한 지 2년 만인 1961년 1월이다.

미국은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인 1977년부터 양국 간 대화 채널로 아바나에 이익대표부(interests section)를 운영하면서 미국인에 대한 영사 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