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꾀병환자 만들지 마라” 김장훈 기내 흡연에 쓴소리…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21 09:15 수정 2015-01-21 09:23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약식기소된 가수 김장훈(51)씨가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속사정은 있지만 잘못한 일이라며 뒤늦게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기부 천사의 이미지가 담배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2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김장훈씨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저간의 속사정은 있었으나 제가 지은 죄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것도 변명의 여지는 될 수 없다고 반성합니다. 무조건 죄송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잡혀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행사측에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참여할 수 없을 듯 하며 부득이하게 피해를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적고 이번 일로 당분간 외부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김장훈씨는 지난달 15일 낮 12시30분쯤 프랑스 드골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던 대한항공 KE902편 화장실에서 한 차례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장훈씨가 담배를 피우자 승무원실에 자동으로 경고등이 켜졌고 승무원이 제지하자 김씨는 “죄송하다”면서 담뱃불을 껐다고 하네요. 10명의 시민위원은 지난 14일 열린 검찰시민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김장훈씨에 대해 약식기소 의견을 결정했습니다.

김장훈씨는 사건을 알리지 못한 점도 사과했습니다. 바빠서 그랬다는군요.

그는 “공항에서 경찰조사 마치고 제가 먼저 여러분께 밝히고 사죄를 드렸어야 하는데 바로 공연들이 닥쳐와서 삶이 바삐 진행되다보니 제 맘 속에서도 묻혀버렸습니다”라면서 “맘 다잡고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김장훈씨가 기내에서 담배를 피우고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상식을 논하시던 분의 상식이 이 정도라니요”라거나 “늦어도 아주 늦었죠”라며 비판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김장훈씨가 공황장애 핑계를 대고 있다며 힐난했습니다.

“공황장애인데 담배를 피웠다고? 공황장애의 증상은 심각해서 사선과 마주하게 된다. 공황장애 환좌들을 꾀병환자 만들지 마시라.”

김장훈씨는 ‘기부천사’로 불렸습니다. 그동안 생활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과 보육원 등에 매달 1500만원을 10여년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100억원 넘게 기부했다고 하네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요. 담배 한 대로 김장훈씨의 모든 공로가 날아가 버릴까 안타깝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