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당선후 처음으로 흑인 인권운동 진원지 ‘셀마’ 찾는다

입력 2015-01-21 09:53
ⓒAFPBBNews=News1

50년 전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미국 흑인의 참정권 획득을 위해 행진했던 앨라배마 주 셀마를 버락 오바마(사진) 대통령이 8년 만에 다시 찾는다. 미국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3월 7일 셀마에서 열리는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1968년 암살당한 킹 목사는 1965년 3월 7일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흑인 참정권을 요구하기 위해 주 행정수도인 몽고메리까지 행진하겠다며 셀마를 출발했다.

이후 ‘셀마-몽고메리 행진’으로 불리게 된 이 행진 참가자들은 셀마를 벗어나려면 건너야 했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 위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고, 수많은 부상자를 내면서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불리게 됐다.

킹 목사와 인권운동가들은 그 사건 이후에도 꾸준히 흑인 참정권을 요구했고, 결국 1965년 8월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은 흑인 참정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투표권법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민주당 내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나란히 셀마를 찾았다. 지난 16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룬 영화 ‘셀마’의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