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뒤 만취한 30대女, 심야 곡예운전하다 충돌사고

입력 2015-01-21 09:17
부부싸움 후 집을 나와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30대 여성이 곡예운전을 펼치며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고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2시15분쯤 중랑구 상봉역 인근 도로에서 이모(38·여)씨가 몰던 소렌토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택시운전자 서모(57)씨가 다가가 차 문을 열려고 했으나 이씨는 그대로 후진해 옆 차선 뒤쪽에 서 있던 오토바이와 부딪혔다.

이씨는 곡예운전을 계속해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1∼2대를 다시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씨를 말리려고 소렌토 운전석 창문에 팔을 넣어 핸들을 잡고 있던 서씨가 반대편 차선으로 10m가량 끌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소동은 20여분간 계속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 유리창을 깨고 이씨를 체포했다.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2%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열흘 전 남편과 싸우고 집을 나온 뒤 혼자 소주 한 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