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민주당 지금대로라면 아베 정권 지지”

입력 2015-01-20 22:41
일본 제2야당인 유신당 최고고문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민주당이 지금 그대로라면 아베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신임 민주당 대표가 민주-유신 합당을 통한 야권 재편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데 대해 하시모토 시장이 19일 “(민주당 지지세력의 일부인) 공무원 노동조합에 기대면 개혁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하시모토 시장의 이 발언은 민주당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하시모토 시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오사카 행정구역 재편(오사카도 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를 향한 ‘추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간사이 TV에 출연해 오사카시를 폐지하고 도쿄 23구(區)처럼 특별구로 재편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오사카도(都) 구상에 관해 “일반론으로 보면 이중 행정을 없애고 주민 자치를 확대하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현재 연립여당(자민·공명) 차원에서 중의원은 개헌안 발의 요건인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지만 참의원은 3분의 2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때문에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이에 동참할 야당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최근 아베와 하시모토가 주고받은 이러한 ‘메시지’가 자신의 정치 어젠다 실현을 도울 원군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