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들, 사우디 학계에 ‘블로거 태형’ 비판 촉구

입력 2015-01-20 21:33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태형을 선고받은 블로거 라이프 바다위 사례와 관련해 당국을 비판할 것을 사우디아라비아 학계에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노벨상을 수상한 마틴 챌피(화학상·미국), 존 맥스웰 쿳시(문학상·남아프리카공화국), 클로드 코엔타누지(물리학상·프랑스) 등 18명이 압둘라 왕립 과학기술대(KAUST)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반대할 자유’를 옹호할 것을 요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2년 수감된 바다위는 이달 초 태형 50대를 처음 맞았다. 그는 ‘사우디 진보 네트워크’ 공동 설립자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에 의해 ‘양심수’로 불린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사우디 당국이 표현·사상의 자유를 여전히 제한하는 데 실망하고 있다”면서 “KAUST 성원들이 의심할 바 없이 이 같은 우려를 공감할 것이라고 믿고 공개토론의 장을 마련한 바다위에게 잔인한 형을 선고해 세계적으로 충격을 줬다는 사실도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프랑스 주재 사우디 대사가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 이후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시위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사고를 할 순간이 무르익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