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르면 이달말 청와대 및 내각 개편

입력 2015-01-20 19:49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조직을 일부 개편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앞으로 이른 시일 내 (청와대) 주요 분야 특보단도 구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지금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연이어 터진 ‘정윤회 문건’ 파문과 항명사태 등 악재를 수습하고 조속한 인적 쇄신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초 내달 말쯤으로 예상됐던 개각 및 청와대 조직개편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순으로 상당히 앞당겨질 전망이다. 특히 ‘심기일전’과 ‘새로운 출발’을 거듭 강조한 것은 국정수행 지지도가 현 정부 집권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중산층 민심까지 들썩이는 등 국민 여론 이반 현상이 가속화되자 이를 막아보겠다는 차원으로도 여겨진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특보단 업무에 대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도록 당정 관계와 국정 업무의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해가 돼야 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 경제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회를 꼭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정무·홍보특보 등 특보단 구성 외에 정책실 신설, 일부 수석실 통폐합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현재 공석인 민정수석 외에 일부 수석을 교체하거나 재임 2년을 채운 비서관 중 상당수를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됐던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핵심비서관 3명의 인사이동 또는 업무조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의 인사이동, 제1·2부속실 통합안도 거론된다. 김기춘 비서실장 거취도 함께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개각은 해수부 장관에다 2~3개 부처를 추가하는 소폭 개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 역시 유임이 유력시된다. 여권 관계자는 “내각은 큰 변동이 없는 대신 청와대는 각 부처와의 인사이동, 조직개편과 맞물려 비교적 큰 폭의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