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기관이 밝힌 ‘스파이 기준’… 초봉은 4490만원?

입력 2015-01-20 18:02
영화 '007 스파이폴' 스틸컷

미래의 007 요원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솔깃할 소식이다. 영국 정보기관인 M15가 ‘모바일 감시 요원’의 지원조건을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MI5가 홈페이지를 통해 모바일 감시요원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MI5는 급여는 물론 지원조건을 세세하게 명시했다. MI5 요원의 초봉은 2만7359 파운드. 한국 돈으로 약 4490만원이다. 70일간 진행되는 기본 훈련을 마치면 3만1138파운드(약 5117만원)로 급여가 오른다. 여기에 시간외 수당 등 상황에 따라 추가수당이 더해진다.

요원으로 선발되면 국가 안보에 잠재적으로 위협이 되는 인물을 감시하고 쫓는 일을 맡게 된다. 구체적인 임무는 밝히지 않았다. MI5는 걸어 다니거나 차량을 이용해 사람과 장소를 관찰해야 한다면서 “당신이 처한 환경에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성의 경우 키가 185.4㎝를 넘으면 안 된다. 여성의 기준은 172.7㎝다. 시력과 청력이 좋아야하고 관찰력이 뛰어나야 한다. 시력과 청력은 채용 과정에서 테스트 된다. 남의 이목을 끌면 안 되기 때문에 얼굴, 목, 팔 등에 문신이 있어선 안 된다.

지원자는 밤낮에 상관없이 도시, 농촌,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차량을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 지도를 읽는 능력도 중요하다. 나침반을 볼 줄 아는 것은 물론 알파벳과 숫자로 지도상에 자신의 위치를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또한 채용과정에서 테스트 된다.

감시 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손재주와 감시대상을 쫓을 수 있는 체력도 요구된다. 오랜 시간 잠복할 인내심도 필수다. 이외에도 팀과 의사소통을 하며 계획을 짜고, 운전을 하는 등의 멀티태스킹 능력과 어떤 사람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이 필요하다.

MI5는 “가족과 지인에게 MI5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정보기관다운’ 멘트로 공고를 마무리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