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은 19일(현지시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해 12월 중국 눈치를 보느라 그를 피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교황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동승한 기자들에게 “국가수반이나 고위 인사들이 국제회의를 이유로 로마에 머물게 되면 그들을 만나지 않는 게 통상적인 의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0) 회의가 열렸을 때도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면서 “일부 신문이 내가 중국을 염려해 그(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그는 꽤 오래 전에 면담을 청했다. 날짜도 잡혔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는 접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했으나 교황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소식통들은 교황이 그를 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이 강력히 반발할 것이 분명한 점에 따른 우려, 중국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해치지 않고자 하는 바람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는 마오쩌둥이 권력을 잡고있던 1951년 단절돼 아직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손병호 기자
교황 “달라이 라마 일부러 피하는 것 아니다”
입력 2015-01-20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