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터널 안 ‘모세의 기적’… 소방차를 위해 편도 2차선 길을 ‘쫙~’

입력 2015-01-20 16:53
사진·동영상= 유투브

생명이 위독한 아이를 태운 구급차가 추돌했다고 길을 비켜주지 않은 승용차 운전자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은 가운데, 이와는 정반대의 질서의식을 보여준 동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최근 경북일보가 유투브에 올린 이 영상은 지난 1일 경주방면 7번 국도 포항 유강터널안에서 소방차의 진로를 위해 터널 양옆으로 길을 터주는 수준 높은 질서의식을 소개하고 있다.

1분15초 짜리 영상은 편도 2차선 터널내부 도로를 달리고 있는 소방차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차가 지나갈 때마다 앞서 달리던 차량들이 양 옆 가장자리로 차를 몰며 길을 양보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소방차의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는 미리 달리던 차량의 협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든 트럭이는 버스든 상관없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길을 양보하고 있으며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성숙한 시민의식은 터널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유강터널을 지난 지점에서 화물차량 화재사고가 발생했는데, 신고를 받은 포항남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이 밀리는 차량들 때문에 현장에 늦게 도착할 것을 우려해 사이렌과 함께 길을 양보해달라는 유도방송을 했다는 것.

그런데 예상 외로 차량들이 협조를 잘해줬고 그 결과 이 ‘터널안 모세의 기적’이 연출될 수 있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 해 발족해 4개월 째 진행 중인 ‘포항시 긴급차 길터주기 추진운동’이 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