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손날두’ 손흥민의 쇼 타임 기대하라… 우주벡과의 8강전 활약 절실

입력 2015-01-20 21:06
ⓒAFPBBNews=News1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사진)의 쇼 타임을 기대하라.”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은 출전자 가운데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로 주목받았다. 이에 득점왕 후보로 꼽혔지만 고대하던 골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집중견제와 감기 몸살이 맞물린 일시적 현상이었다. 손흥민은 오만과의 A조 1차전에서 5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앞에 밀집한 수비진을 뚫어내기 어려웠다. 또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는 감기 몸살 때문에 극도의 컨디션 저하를 겪으며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몸살을 털고 호주와의 3차전에서 후반에 투입돼 41분을 뛰면서 한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따라서 손흥민의 진가가 나타나야 할 때가 왔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득점해야 할 책임감이 무겁다. 특히 대표팀 공격진에선 오른쪽 윙어 이청용(27·볼턴)과 처진 스트라이커 구자철(26·마인츠)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남태희(24·레퀴야), 이근호(30·엘 자이시) 등과 호흡을 맞춰 골망을 흔들 수 있는 선수는 이제 손흥민 뿐이다.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의 활발한 움직임 뿐 아니라 세트피스 때 키커를 도맡으면서 프리킥 직접슈팅으로도 득점을 시도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과 오만전에서 선보인 무회전 킥은 골키퍼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위력적인 득점 수단으로 증명됐다.

손흥민이 ‘쇼 타임’을 벌일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아 ‘파울 트러블’에 걸린 선수가 7명이나 된다. 특히 센터백 샤브카트 물라스자노프(29·로코모티프 타슈켄트)와 안주르 이스마일로프(30·창춘), 풀백 비탈리 데니소프(28·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아크말 쇼라크메도프(29·분요드코르) 등 주전 수비진 4명이 모두 경고 한 개를 안고 경기를 치른다. 경고가 두 차례 쌓이면 다음 경기에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이 위축된 채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또 우즈베키스탄은 오만, 쿠웨이트처럼 전열을 내리고 노골적인 밀집 수비로 일관하는 팀이 아니다.

슈틸리케호는 20일 컨디션을 조율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펼쳤다. 이어 경기 전날인 21일에는 마지막 전술을 담금질하고 출전 선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