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랑수아 올랑드(사진) 프랑스 대통령의 인기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조차도 “역사적인 인기 상승”이라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IFOP가 16∼17일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7∼9일 파리 테러 이후 19%에서 40%로 21% 포인트나 뛰어올랐다고 현지 주간지 파리마치와 미국 뉴스위크 등이 20일 보도했다.
그동안 올랑드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에 실패한데다 시중의 돈줄을 죄는 긴축정책까지 밀어붙여 현대 프랑스 지도자 중 가장 낮은 10%대 지지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7일과 9일 파리 시내에서의 잇따른 테러 사건 이후 보여준 리더십 덕분에 국민들의 마음이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 11일 파리 시내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비롯해 400만명을 운집시킨 가운데 개최한 테러 규탄 집회를 성공리에 이끈 뒤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테러에 굴하지 않고 강력한 대응방침을 천명하면서도 대내외적으로 단합을 이끌어낸 것에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올랑드는 ‘국민공감의 리더십’ ‘프랑스의 이익을 대변’ ‘신실한 국정운영 태도’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프랑스 국민들은 올랑드 대통령이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 직후 잡지사를 직접 찾아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IFOP는 “올랑드의 지지율 급등은 1991년 프랑스가 이라크전에 뛰어든 직후 당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지지율이 19% 포인트 뛰어오른 기록조차 깨뜨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올랑드 佛 대통령, 400만 몰린 테러 규탄 집회 후 지지율 21%P 급상승
입력 2015-01-20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