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회 로또 당첨번호가 발표된 가운데 1등 당첨자의 감동 사연이 화제다.
지난 18일 한 로또전문업체 게시판에 ‘간절했던 로또 1등 당첨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이번 로또 1등 당첨자 중 한 명인 마트 계약직 직원 50대 여성 성모씨였다.
성씨는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운데 로또 1등에 당첨이 되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저에게 벌어진 것만 같네요"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남편이 과거 부동산 관련 사업을 했었는데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빚이 늘어나고 결국엔 사업을 접게 됐습니다. 현재는 일용직으로 지방을 떠돌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성씨는 "당첨금으로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과 남편이 함께 모여서 살 수 있도록 서울에 집을 마련해 이사를 가겠다"고 당첨금 사용처를 밝혔다.
한편 633회 로또번호 1등은 9, 12, 19, 20, 39, 41로 결정됐다. 보너스 번호는 13이다.
1등에는 12명이 당첨돼 각각 12억1725만7094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이번 로또 1등 당첨자 중 자동은 8명, 수동은 4명으로 서울, 대전, 충남 아산, 전북 익산, 울산, 전남 광양 등 전국 각지에서 배출됐다.
다음은 성씨가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이다.
저희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 로또1등에 당첨이 되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저에게 벌어진 것만 같네요
저는 현재 마트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고 남편은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형편이 괜찮았었죠… 남편이 부동산 관련 사업을 했었는데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빚이 늘어나고 결국엔 사업을 접게 됐어요. 나이 탓도 있겠지만 마땅히 어디 취직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남편은 일감이 있는 지방을 떠돌면서 일용직으로 여기저기 일을 시작했고 저 역시 놀고 있을 형편이 아니라 계약직으로 마트에 나가게 됐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면서 때때로 억지스러운 손님들 클레임이나 까탈스러운 상사의 말에 상처 입어도 웃어야 할 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라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 아이들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텨왔습니다
저에겐 대학교 다니는 두 딸과 아들 하나가 있지만 딸 둘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느라 저와 떨어져 지냅니다 다행히 우리 예쁜 아이들이 장학금을 받아 학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서 항상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게 돈 때문에 남편과 저 그리고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하는 현실이 슬픈 영화 같았습니다 사는 건 이래도 남편과도 금슬 좋고 아이들도 엇나가지 않아 위안이 되었구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이 말이 너무 와닿네요… 안 믿겨지겠지만 최근에 로또에 당첨되는 꿈을 3일 연속으로 꿨답니다 새벽에 놀라서 잠을 깨면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었습니다 3일을 매일 연속으로 같은 꿈을 반복해서 꿨다는 걸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니 제가 로또에 꼭 당첨이 돼야 된다는 깊은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이지 너무나 간절했거든요…꿈을 꿨을 때 나온 기억나는 번호가 2개 있었는데 2만원어치 20조합을 사서 로또리치 번호 15개, 제가 꿈에서 본 번호로 5개 샀는데 꿈에서 본 번호는 꽝이 되고 1등 당첨은 로또리치에서 받은 번호에서 나왔습니다
로또는 집안 사정이 좋았을 때부터 취미로 해왔어요 2002년인가 로또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꾸준하게 사왔지만 이렇게 큰 당첨금을 받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로또리치를 알게 된 것이 저에게는 인생 최고의 기회이자 행복이 되었네요 이제는 떨어져 있는 아이들 남편과 함께 모여서 살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 지방에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우리 남편, 우리 가족 모두가 예전처럼 함께 살 수 있게 당첨금으로 서울에 집을 마련해 이사를 갈까 합니다 이렇게 다시 가족들을 모이게 해준 로또리치 분들에게 너무 큰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은 경황이 없어 주저리 적었지만 기회가 되면 다시 글을 통해 안부인사 드리겠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로또 1등 당첨자, 50대 마트 계약직 여성…"뿔뿔이 흩어진 가족과 함께 살겠다”
입력 2015-01-20 15:36 수정 2015-01-20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