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일제히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각 구단은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프로야구 1년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다. 각 구단의 전지훈련 목표와 훈련 방향 등을 알아본다.
5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괌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삼성은 이 곳에서 선발 투수 한 자리를 낙점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배영수가 이적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하나 비어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전지훈련에 임하면서 “빠져나간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꾸릴 수 있다”면서 “국내 선발 중 한 자리는 정인욱이 차지했으면 한다. 차우찬과 백정현까지 세 명이 5선발 후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인욱과 차우찬, 백정현은 서로 류 감독의 눈에 띄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하고 있다. 정인욱은 20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며 “겨울 동안 열심히 준비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꾸준히 풀타임을 소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넥센 히어로즈는 빅리그로 진입한 유격수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 동분서주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프로에서 적지 않은 시기를 보낸 중고참임에도 지난해 백업 3루수로 묵묵히 활약한 윤석민에게 주전 유격수 우선권을 줄 예정”이라면서도 “김하성과 경쟁을 붙여 공수에서 나은 기량을 보인 선수가 주전을 꿰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윤석민은 “어렵게 얻은 기회인만큼 반드시 잡겠다. 감독님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스파이크 끈을 조이고 있다.
넥센은 또 선발진 부족으로 불펜에서 뛰던 한현희를 올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이에 한현희에게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을 줄이는 대신 구종을 두 개 정도 더 늘릴 것을 주문했다.
LG 트윈스도 투수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발 류제국이 지난해 11월 수술을 받아 올 5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신정락은 군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LG는 류제국과 입대한 신정락의 빈 자리를 메울 후보를 찾는 데 스프링캠프의 1차 목표를 뒀다. 양상문 감독은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 우규민 등 선발 3명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며 “류제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 고민이 크지만 오히려 그 공백을 메울 젊은 투수들의 경쟁심을 살리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4∼5선발 자원은 현재 임지섭, 장진용, 신동훈, 김광삼, 임정우 등으로 압축됐다.
창단 2년 만인 지난해 가을 야구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NC 다이노스는 스프링캠프에서 유망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NC는 내부 선수 육성을 위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2군 통합 스프링캠프를 미국에 차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전지훈련] 삼성·LG, 투수력 보강에 비중… 넥센은 강정호 공백 메우기 주력
입력 2015-01-20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