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병호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싶다” 美 스프링캠프서 희망 밝혀

입력 2015-01-20 19:47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팀 후배였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사흘째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기에 구단의 해외 진출 허락이 필요한 상황에서 함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어릴 적부터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여전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11년차를 맞이한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승낙을 받아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7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구단과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상의할 예정이다.

넥센은 강정호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일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전지훈련에 그를 보내는 등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지원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박병호에 대해선 아직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강정호를 보러 왔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박병호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드러냈었다. 현지 언론도 서서히 박병호를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com는 이날 친정팀 넥센에서 훈련하고 있는 강정호에 대한 기사 안에서 박병호를 소개하기도 했다. MLB.com은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넥센의 1루수 박병호는 포스팅에 참여할 다음 선수”라면서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바로 올 시즌 한국 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의 성공에 달렸다”라고 전망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