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점입가경… “토사물 먹어라” 경남 김해서도

입력 2015-01-20 14:38

경남 김해의 어린이집에서도 아동학대 사고가 터졌다. 이번에는 토사물을 먹게 했다.

A씨(여)는 아들 김모(5)군이 김해시내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겪었다며 지난달 말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

진정서에 따르면 그 달 16일 보육교사는 김군과 다른 1명이 점심밥을 늦게 먹는다며 조리실로 보냈다. 조리사는 김군 등에게 식판에 남은 음식을 다 먹으라고 했다. 김군은 입 안에 음식물이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조리사는 김군의 입에 재차 숟가락을 떠밀어 넣었다.

이 과정에서 김군은 음식물을 토했다. 조리사는 김군에게 소리를 지르며 토사물을 먹으라고 강요했다.

A씨는 “아들과 함께 있던 친구가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알렸다”며 “그 엄마가 나에게 연락을 해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어린이집이 밥을 늦게 먹는 아이들을 차가운 복도에서 밥을 먹게 하거나 손으로 머리와 엉덩이 등을 때리는 행위가 자주 있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50대로 알려진 조리사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소리를 지른 적은 있지만 토한 음식을 먹게 하거나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 측은 A씨와 다른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조리사를 지난달 30일 권고사직시켰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