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철새도래지에서 죽은 오리서 AI 양성 반응

입력 2015-01-20 15:21
제주의 한 철새도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오리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폐사한 흰뺨검둥오리 2마리를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간이검사를 한 결과 1마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는 AI 양성반응을 보인 오리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도는 21∼22일쯤 나오는 검사결과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되면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10㎞ 이내에서 가금류 이동 제한 조처를 하고,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죽은 오리들은 철새도래지에 있는 사찰인 명법사 주변에서 50여m 거리를 두고 발견됐다. 명법사 일대에는 조류먹이주기 금지 현수막이 설치됐고, 주민과 관광객의 출입도 통제됐다.

도는 철새도래지 인접 올레코스(21코스)에 대해서도 일시 통제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하도 철새도래지 예찰지역에서는 10개 농가가 51만1000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