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중 일간지 더 선이 트레이드 마크인 3면의 토플리스 모델 사진을 없애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선은 3면에 큼직한 토플리스 여성 사진을 실어왔다. 45년이나 계속된 까닭에 사진 속 여성이 ‘페이지 3 여성들’로 불릴 정도다. 하지만 토플리스 사진 게재가 성차별적이며, 모욕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난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런 비판에 대해 더 선은 독자들이 여전히 좋아한다면서 싫으면 신문을 사지 않으면 될 뿐이라는 입장을 취해오다가 변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더 선의 한 임원은 “(폐지 결정이) 고위층, 뉴욕에서 내려왔다”면서 오는 23일자에 실리는 사진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 선을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지난해 9월 자신의 트위터에 “토플리스 사진은 옛날식”이라고 언급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아일랜드판은 지난 2013년에 이미 없앴다.
2년 넘게 폐지를 요구해온 루시 홈스가 시작한 ‘페이지 3 이제 그만’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은 21만명이 넘는 온라인 서명을 확보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英 대중지 ‘더 선’ 45년 만에 토플리스 사진 없애기로
입력 2015-01-20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