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앞 급정거 처벌해라” 뇌병변 아기 죽어가도 아랑곳 않은 막장 운전자에 네티즌 ‘분노’

입력 2015-01-20 10:10
사진=SBS 캡처

“사람이 죽어가도 보험처리만 하면 그만인가?”

네티즌들이 구급차 앞에서 급정거하고 사고 처리를 요구하며 10분을 지체한 차량의 처벌을 호소하고 나섰다. 구급차 안에는 뇌병변으로 응급 후송 중이던 네 살 배기가 타고 있었다.

SBS 뉴스는 전날 뇌병변의 네 살배기 아이를 실은 구급차가 빈 길을 찾아 운전을 하던 중 앞서가던 승용차가 급정거하며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사고 과실은 후방차량의 몫이다. 운전자는 이에 착안하고 내리자마자 구급차에게 따져 물었다. 자신이 급정거해 미안하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사고 수습을 해달라”며 따져물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운전자에게 “아이가 위급한 상황입니다. 아이입니다”라고 얘기하고 구급차 안을 들여다 보여주려 해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구급차 운전사가 “보험 처리해 드릴테니까 전화 주시고 저희가 급하니까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사고 처리하고 가라고, 뭘 믿고 보내느냐”고 말했다.

사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딨느냐’며 앞선 차량 운전자의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구급차가 지나갈 때 길을 비켜주어야 하지만 이를 막아선 데다 응급후송 중이라고 했는데도 사고처리를 요구하며 지체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아랑곳 않고 저럴 수가 있나” “구급차 운행 고의 방해 혐의 뿐 아니라 살인 방조 혐의까지 적용해야한다” “급정거해 뒤따르는 구급차를 막아서고 환자가 죽더라도 아무 책임도지지 않아도 되나보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