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사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기에 구단의 해외 진출 허락이 필요한 상황에서 함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어릴 적부터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여전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11년차를 맞이한 박병호는 넥센으로 이적한 2011년부터 리그 최고의 거포로 거듭났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뛴 2012년 31개, 2012년 37개를 친 뒤 지난해에는 52개를 터뜨려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재연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승낙을 받아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7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박병호는 “정호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을 1년간 지켜봤다”면서 “돈 주고도 못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작년에 부족함을 느낀 것을 보완하는 시기라 말을 아끼고 싶다”며 “2차 스프링캠프가 이어지는 일본 오키나와나 캠프 귀국 후 서울에서 구단 관계자와 국외 진출 문제를 상의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넥센은 강정호의 국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전지훈련에 그를 보내는 등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지원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박병호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박병호는 1년 후배인 강정호에 대해 “무언가에 무섭게 빠져서 열심히 훈련하는 대단한 선수”라면서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프로야구] 박병호 “메이저리그 진출하고 싶다… 구단과 상의 희망”
입력 2015-01-20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