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입 비중 ‘우려’ 수준

입력 2015-01-20 10:32 수정 2015-01-20 10:59
철강 강국인 우리나라가 지난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2274만t의 철강을 수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철강협회는 20일 “지난해 1~11월 국내 철강 수요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5105만t이었으나, 철강 수입은 전년대비 17.5% 늘어난 2089만t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수대비 수입 철강재의 비중은 전년보다 3.4%포인트 증가한 40.9%를 기록했다. 주요 철강국 중 수입 철강 비중이 40% 안팎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13년 기준 미국의 수입 철강 비중은 31.7%, 중국은 2.1%, 일본은 8.3%였다.

수입 철강의 비중이 높은 것은 결국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 급증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 수입은 전년대비 34.9% 늘어난 1340만t으로, 철강 공급부족을 겪었던 2008년 1431만t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물량이다.

철강협회 측은 “중국산 철강 수입 급증은 중국 내 공급과잉 심화 등으로 인한 영향”이라며 “중국 경제의 저성장 진입으로 철강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과잉생산물량을 한국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 측은 “특히 주요 품목별 수입철강의 시장점유율은 선재 48.5%, H형강 36.3%, 핫코일 36.0% 등으로 국내 철강시장의 기반을 흔들 정도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