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랑스 지도자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던 프랑수아 올랑드(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파리 연쇄 테러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율이 20% 이상 급상승했다.
그러나 반이슬람 성향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테러에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여론조사기관 IFOP는 16∼17일 프랑스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7∼9일 파리 테러 이후 19%에서 40%로 21% 포인트나 뛰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주간지 파리 마치가 19일 보도했다. 올랑드의 현재 지지율은 취임 첫해인 2012년 말과 비슷하다.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 등 경기 침체로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말 10% 초반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 지하디스트의 잇단 연쇄 테러·인질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7일 쿠아치 형제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을 급습해 12명을 사살하자 곧바로 현장을 찾았다.
또 지난 11일에는 40개국에 가까운 세계 정상급 인사들을 파리로 불러 반테러 행진을 벌이는 등 테러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의 지지율도 17%가 상승한 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발스 총리 취임 때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지지율 상승이 예상됐던 국민전선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BVA는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PS)의 지지율이 4% 오른 30%를 기록하면서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28%)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28%로 직전 조사와 변동이 없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올랑드 대통령, 파리 연쇄 테러 덕에 지지율 21%P 급등
입력 2015-01-20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