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증언을 담은 자서전의 일부 내용을 번복해 논란을 일으킨 탈북자 신동혁(사진)씨가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신씨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뤄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류를 시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NYT가 19일 보도했다.
신씨는 인터뷰에서 “저는 더 이상 그것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러나 망설였다. 그것을 밝혔을 경우 북한 인권운동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친구들이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앞서 자서전 집필자인 블레인 하든을 통해 ‘혼란스러울 상황을 만든데 대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을 증언해온 신씨는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에서 자신이 13세 때 수용소를 탈출했다가 다시 잡힌 뒤 고문을 당했다고 기술했으나, 이번에 그 사건은 20세 때의 일이었다고 증언을 번복했다. 또 탈출을 계획하던 어머니와 형을 감시자들에게 고발했던 일이 14호 수용소가 아닌 인근의 18호 수용소에서 있었던 사건이라고 인정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자서전 오류 밝힌 탈북인 신동혁 “北 인권운동 악영향 줄까 망설였다”
입력 2015-01-20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