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법무장관 “유가 하락은 산유국 자살행위” 비판

입력 2015-01-19 17:59
모스타파 푸르모함마디 이란 법무장관이 유가 급락에 대해 ‘자살 행위’라며 서방과 일부 중동 산유국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르모함마디 장관은 “서방 강대국과 이들과 가까운 중동 산유국이 유가를 몇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에서 40달러로 끌어내렸다”며 “이는 서방과 이들에 부역하는 몇몇 중동국가의 크나큰 자살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적들이 대(對)이란 경제제재에 실패하자 원유 가격을 내리고 있다”며 “이들이 특정 산유국을 겨냥한 ‘오일 전쟁’을 계속해도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등 친서방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이 공급과잉 탓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란은 이란과 러시아 등 반미 성향의 산유국을 압박하기 위해 서방국가들이 의도적으로 유가 하락을 방조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13일 “이란이 저유가로 손해를 본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원유 의존도가 이란보다 높은 다른 산유국은 더 피해가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르스통신은 또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이란 정부가 다음 회계연도(3월21일 시작) 정부예산의 기준 유가도 애초 배럴당 72달러에서 40달러에 맞춰 예산안을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