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4자회담 무산되자마자 교전 격화

입력 2015-01-19 17:58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반군, 그리고 관련국들의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정부군이 동부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도네츠크 공항을 대부분 재탈환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도네츠크 공항은 그동안 정부군이 통제해왔으나 지난 17일부터 분리주의 반군이 공항 탈환을 위한 대규모 공세를 펼치면서 정부군이 일시 퇴각했었다. 도네츠크 공항은 동부 지역의 전략적 거점으로 정부군과 반군 모두 공항 장악에 총력을 쏟고 있다. 공항은 이미 양측의 교전과 집중 포격으로 폐허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탈환 주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항을 통제하고 있다고 맞섰다.

BBC 방송은 어느 한 편이 완전히 공항을 장악했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전했다.

공항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네츠크 시내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심해지면서 거리가 초토화되고 끊임없는 로켓 공격에 종일 창문이 흔들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이날 도네츠크시와 그 인근 지역에 약 50차례의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반군은 또 공항과 시내 중심부를 잇는 다리로 진격하려는 정부군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정부군이 도네츠크 중심부로 진격을 시도한 것은 반군과의 대치가 시작된 지난해 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중화기 철수에 관한 제안을 담은 서한을 보냈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교전 격화에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전투 중단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정상은 지난 15일 카자흐스탄에서 만나 평화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나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