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의 효과에 대해 불신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지역에선 백신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 축산당국에 따르면 도내 구제역은 지난해 12월 29일 이천시 장호원읍의 돼지농장에서 올겨울 들어 처음 확인됐다. 이어 지난 18일까지 20여 일간 도내 20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하루 평균 1건이 발병한 셈이다.
4년 전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와 비교하면 판이한 상황이다. 2010년 12월 29일∼2011년 1월 18일 도내 구제역이 326건, 하루 평균 16건 발생했다. 결국 이번에는 4년 전의 6%에 그친 것이다.
도는 이런 결과에 대해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전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때 정부가 청정국 지위를 포기하는 대신 예방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고 경기도는 이를 잘 지켰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구제역으로 도살처분한 돼지는 20개 농장에서 모두 1만775마리다. 이들 농장에서 사육하는 6만3319마리의 17%에 불과하다.
4년 전의 경우 모두 도살됐지만 이번에는 확진 판정된 돼지나 농장 내 같은 축사 동에 있는 돼지만 도살처분한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추이를 4년 전과 비교하면 백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겨울에는 가축도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백신 접종과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8일까지 충북, 경기, 충남, 경북, 세종 등 전국 5개 시·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5만5646마리가 도살처분됐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경기도 구제역 백신 효과 톡톡… 4년전 비해 하루 발생 건수 6% 그쳐
입력 2015-01-19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