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3개 광역단체장,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반대 목소리

입력 2015-01-19 16:38
오는 3월 개통을 앞둔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북 등 호남권 광역단체장과 지방의회는 19일 한국철도공사의 KTX운행계획안에 대해 일제히 반박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당초 기본계획에 따라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공주역에서 오송역으로 직행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KTX의 서대전역 우회 운행방안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KTX 건설의 근본 취지는 수도권과 호남권을 신속하게 연결해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산하는 것인데도 정부가 KTX 일부 편수를 서대적역으로 우회 운행하는 계획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 충격과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요구하는 대전시민의 바람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고속철도는 고속철도답게 운영하는 것이 상식이자 원칙”이라며 “호남주민들의 과도한 희생을 전제로 한 서대전역 우회 운행방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도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목포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2시간 51분가량 걸리고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으면 2시간 6분가량 소요된다”며 “정부는 호남고속철도 건설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서대전 경유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애초 계획대로 오송-공주-익산 운행 방침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는 대전시 요청에 따라 전체 편수 가운데 20%를 서대전역으로 경유시키겠다는 KTX운행계획을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2월초까지 KTX운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