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중국-인도 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노골적으로 인도편을 들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9일 인도 언론을 인용, 기시다 외무상이 최근 인도 방문 강연에서 일본 정부는 앞으로 인도 동북부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강연이 끝난 뒤 가진 질의응답에서 기시다 외무상은 “(티베트 남부에 있는) 아루나찰 지역은 인도 영토”라고 언급한 뒤 “내가 아는 바로는 중국과 인도가 (영유권을 놓고) 이곳에서 대립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이 지역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히 친 지역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내세운다.
양국은 이 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1996년 총연장 4000km의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했다.
일본은 기시다 외무상의 이번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국방 차관 연석회담(2+2)을 3년 만에 개최하기로 합의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日 외무상 “아루나찰은 인도땅”…중국·인도 영유권 분쟁 노골적 편들기
입력 2015-01-19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