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회사의 주가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 자사주 매매를 위한 호가제도가 변경될 예정이어서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직접 매입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상장사는 40개사로 2013년(28개사)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이들 40개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2조원)의 4배가 넘는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
201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방식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상장사의 주가는 매입 신고 5영업일 후 평균 1.1% 올랐고 매입 만료일에는 평균 4.7% 상승했다.
매입 신고일 시총 기준으로 분석하면 시총 1조원 이하 소형주는 매입 건수가 90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주가는 시총 3조원 이상 대형주가 가장 탄력적으로 움직였다. 시총 1조∼3조원의 중형주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크지 않았고, 총 주식수의 4% 이상 자사주를 산 상장사의 주가도 오히려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주체별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외국인은 시총 3조원 이상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 때를 해당 주식의 매도 기회로 삼고, 기관은 3조원 이하 중·소형주의 자사주 매입을 매도 기회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균 43개 자사주 매입 기업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2010년 4월 이후 73.6%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보다 60.5% 포인트 웃돌았다”며 “시총 상위 종목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자사주 매입 기업 매수와 선물 매도를 결합한 전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자사주 매입 상장사 주가 상승률 고공행진… 호가제도 변경 앞두고 매입 활발해질듯
입력 2015-01-19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