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주가 부침 심해지고 주식회전율 떨어져

입력 2015-01-19 14:39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대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주식시장 회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1년 전보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종목 수는 총 59개로 집계됐다. 이는 시총 상위 100개 종목의 최근 52주간(2014년 1월 16일∼2015년 1월 16일) 고점-저점 괴리율을 2013년과 비교한 결과다.

100대 종목 중 주가 변동성이 가장 많이 확대된 종목은 아모레G였다. 아모레G는 최근 52주간 저점 45만3500원에 고점 128만2000원을 기록해 괴리율이 182.7%였다. 2013년(46.6%)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이어 아모레퍼시픽(44.5%→155.1%), 현대중공업(63.9%→149.7%), 대우조선해양(62.7%→134.7%), SK C&C(56.9%→119.4%), 현대하이스코(87.9%→148.0%) 등도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대기업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되면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상장계열사들의 주가 부침도 심해졌다. 삼성전자의 괴리율은 35.7%로 2013년(29.5%)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SDS(62.1%)와 제일모직(51.3%)도 주가 변동성이 컸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 사태가 맞물렸던 현대차는 2013년 45.4%에서 66.6%로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도 28.3%에서 40.5%로 높아졌다.

대형주는 중소형주보다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되면서 개별기업 이슈에 따른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자금은 풍부한데 증시는 4년째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이슈처럼 개별 종목 주가를 움직일 만한 모멘텀이 조금만 발견돼도 시중의 자금이 해당 종목에 급격히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 회전율은 198.38%로 전년보다 37.76% 포인트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회전율은 390.51%로 72.71% 포인트 하락했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주가 빈번하게 교체됐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1주당 2번, 코스닥시장에서는 3.9번 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회전율이 500% 이상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59종목, 코스닥시장 215종목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9종목, 39종목 줄었다. 회전율 100% 미만은 유가증권시장 381종목, 코스닥시장 230종목이었다.

유가증권시장 회전율 상위 종목은 키스톤글로벌(3364.86%), 신우(3036.49%), 남광토건(2862.60%) 순이었고 코스닥시장은 파루(3863.74%), 제일바이오(3746.07%), 제이씨현시스템(3358.08%) 순이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