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근무평가 높이려 대리 사격… 부산경찰청 12명 적발

입력 2015-01-19 13:36
부산의 일부 경찰관이 근무평가에 반영되는 사격점수를 높이기 위해 대리 사격을 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감사에서 연제경찰서 소속 경찰관 12명이 대리사격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정기 사격 때 총을 잘 쏘는 동료 2명에게 대리 사격을 하도록 해 높은 성적을 받았다.

대리 사격을 한 경찰관은 규정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사격하는 수법으로 높은 성적을 냈다.

적발된 경찰관들은 근무시간에 쫓기거나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사격해 그 성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반영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점수가 객관화돼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부산에서는 2012년에도 경찰관 82명이 대리사격을 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당시에는 사격에 소질 있는 경찰관이 표적지 2장을 겹쳐 사격하는 수법으로 대리사격을 했다.

경찰은 적발된 경찰관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해당자들을 모두 0점 처리했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