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터넷 시민감시단은 2013년 10월 ‘○○아로마’라는 사이트가 성매매 업소를 일반 마사지업소로 위장해 이벤트 등 기업형 마케팅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것을 적발해 형사고발했다. 처벌수위가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검찰이 이례적으로 사이트운영자를 구속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감시단은 또 지난해 3월 ‘유흥○○○’라는 사이트에서 오피스텔, 풀싸롱, 휴게텔 등 신종 성매매 업소 후기 게시판에 성구매자들이 이용후기를 작성하는 방식을 업소를 홍보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업소는 변경된 도메인 주소를 알리는 수법으로 단속 등 감시망을 피했으나 감시단의 고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 5월 사이트가 폐쇄됐다.
대학생, 직장인 등 1024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감시단의 자발적인 감시활동으로 지난해 온·오프라인에 유통되던 성매매 광고물 등 6만110건의 불법·유해 정보가 사라졌다. 감시단은 총 8만577건의 불법·유해 정보를 모니터링해 불법성이 명확하게 확인된 6만2192건을 당국에 신고해 6만110건을 삭제, 접속차단, 이용해지, 비공개 등으로 처리했다. 2013년(3만219건)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모니터링 결과 불법·유해 정보의 77%(6만2192건)가 성매매를 암시하는 문구, 이용가격, 연락처 등을 기재하고 있었고 후기작성시 이용금액 할인, 10회 이용시 무료쿠폰 제공 등 기업형 마케팅으로 성매매를 광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1개의 도메인이 동일한 내용의 불법 성매매 알선을 한 사이트로 드러나는가 하면 개인 블로그 등에서 일반인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성매매 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성매매 알선을 목적으로 한 선불금 사기로 인한 피해 사례도 접수됐다.
감시단은 또 성매매 광고 및 알선 행위 등 불법적 내용을 게재한 사이트 운영자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해 각 지역 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오는 21일부터 2월 9일까지 인터넷 시민감시단 5기를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민이나 서울시 소재 대학이나 직장에 다니는 사람 중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시민감시단, 기업형 인터넷 성매매 광고·알선 적발
입력 2015-01-19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