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빨판 상어와 빨대상어

입력 2015-01-19 11:19

선교는 성도가 마땅히 해야 할 본분입니다. 선교의 목적은 하나님나라를 확장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목적으로 선교를 하다보면 개인적으로 얻어지는 것도 많습니다. 선교 현지에서 복음을 전할 때 일어나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문화권을 접하면서 얻어지는 경험, 거기에 곁들여서 선교 현지의 관광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 해 전에 선교위원회에 소속된 위원들과 함께 홍콩에 선교 훈련을 하러 갔다가 수족관을 관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빨판상어라고 하는 아주 인상적인 물고기를 보았습니다. 빨판상어는 중지손가락 만한 작은 물고기였습니다. 그 물고기의 특징은 이마 부분에 빨판을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빨판상어는 자신의 빨판을 상어의 배 밑에 붙여 놓고 상어와 함께 다녔습니다. 빨판을 상어의 배에 붙여 다닌다고 해서 빨판상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빨판상어는 작은 물고기이지만 상어가 다니는 바다를 마음껏 다닐 수 있었습니다. 작은 몸집으로 친히 수영을 하면서 태평양을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수고하는 것 없이 태평양을 마음껏 휘젓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 비결은 단 한 가지 자신의 이마에 있는 빨판을 상어의 배 밑에 떨어지지 않도록 붙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결하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을 해결하는 비결이 바로 빨판상어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빨판상어가 빨판을 상어에 붙인 것처럼 우리가 믿음의 빨판을 예수님께 붙이고 예수님과 동행한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에 응답을 받는 비결은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머리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어서 예수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따라다니기만 하면 우리 기도는 모두 응답될 것입니다. 바울은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 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하고 그 기도가 이루어질 것을 확신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믿음의 빨판을 예수님께 붙이는 것입니다.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말입니다.

설교 시간에 빨판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은혜를 받은 성도님이 다가와서 한 마디 하였습니다. “목사님, 오늘 빨대상어 예화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순간적으로 당황하였습니다. “빨대상어가 아닌 빨판상어인데요.”감동은 받았는데 단어에 혼돈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에 깨달은 것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기도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믿음의 빨판을 예수님께 붙이고 예수님께서 명하신 대로 예수님과 동행해야 하는데 빨판 대신에 빨대를 꽂아놓고 필요한 것만 뽑아먹으려고 하는 것 때문은 아닐까?

믿음의 기도에는 반드시 능력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특별기도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 할 때에 많은 기적이 나타나는 것은 그 만큼 믿음의 빨판을 예수님께 붙였기 때문입니다. 빨대가 아닌 빨판을 예수님께 붙여야 능력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 빨대를 꽂지 말고 빨판을 붙입시다.

김양흡 목사(대전 대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