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의 4살 어린이 폭행으로 충격을 안겨준 인천 어린이집이 ‘치료와 보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치료적 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위 간사인 신의진 의원은 18일 “이번에 아동폭행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은 폐쇄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재계약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현재 인근에 비어있는 보건소 건물이 있어서 이곳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구청 측과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이 건물 1층은 어린이집으로 고쳐 3~4세 어린이들을 수용하면 된다”면서 “5세 이상 아이들의 경우에는 바로 어린이집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5세 이상 아이들은 바로 보육하면 안 되고 치료적 보육시설(therapeutic preschool)을 꾸며 보육교사와 심리치료 교사가 일정기간 동안 돌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신 의원 측은 해당 어린이집을 치료적 보육시설로 만드는 방안을 새누리당 아동학대 근절 특위활동 결과로 19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치료적 보육시설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어린이들의 경우 일반 유치원 보육으로 바로 보내기보다는 일정기간 동안 치료를 한 뒤 호전되면 보통 시설로 복귀시키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신 의원의 생각이다.
인천 연수구 여성아동과 보육지원팀 관계자는 “아동학대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설치의향서나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며 “국공립 어린이집이 설치되기 전까지 인근 보건소의 빈 공간을 활용해 심리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위는 어린이집에 대한 CCTV 전면설치나 폭행사건 발생시 즉시 폐쇄 등 비현실적인 방안보다는 문제가 생긴 시설을 국공립 시설로 전환하고 치료적 보육시설을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해 당정협의를 거쳐 이달 말쯤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아동학대 인천 어린이집 ‘치료적 보육시설’로 다시 문 연다
입력 2015-01-19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