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멀어지는 식구…가족이 함께 밥 먹는 비율 낮아져

입력 2015-01-19 10:07
식구(食口).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한다는 식구의 개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아침과 저녁을 함께 먹는 가족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1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남녀 7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46.1%로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아침 가족동반 식사율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5년 62.9%에서 2008년 58.6%, 2010년 54.7%, 2012년 51.3%로 줄곧 낮아졌다. 2013년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섰다. 저녁 가족동반 식사율도 2005년 76.0%, 2008년 68.8%, 2010년 68.0%에 이어 2013년 65.1%로 매년 줄고 있다. 조사 대상자 3명 중 1명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이 학교나 직장에 있는 시간인 점심은 동반식사율이 14.4%로 가장 낮았다. 이 수치 역시 2005년 21.6%에서 점차 줄어들었다.

도시에 살수록 가족과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3년을 기준으로 동(洞) 지역의 아침·점심·저녁 가족동반 식사율은 각각 44.4%, 14.3%, 63.8%로 읍면 지역의 가족동반 식사율 55.1%, 23.5%, 67.1%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점심 식사의 경우 보육시설이나 학교에서 낮 시간을 보내는 3∼18세의 가족동반 식사율이 한 자릿수로 가장 낮았다. 아침이나 저녁 식사는 20대가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