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경찰서는 19일 술에 취해 다른 노조의 사무실에 들어가 집기와 유리창을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조모(4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18일 오전 2시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2노조 조합사무실에서 벽돌로 사무실 집기와 유리창 등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금호타이어 1노조 소속인 조씨는 2노조 조합원에게 폭행당한 동료 조합원 박모(34)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노조사무실 주변의 CCTV 녹화장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새벽 광주 운암동 모 병원 2층 병실에서는 금호타이어 1노조 소속으로 곡성공장에서 근무하는 박씨가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박씨는 출동한 119에 의해 모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이후 조씨는 지난 7일 폐암으로 숨진 회사 동료를 조문하기 위해 광주 북구 H병원 장례식장에 갔다가 같은 공장 2노조 소속 근로자 정모(49)와 동료 박씨의 사인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머리 등을 다쳤다.
조씨는 나이가 더 많은 2노조 간부출신 정씨로부터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소주병으로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박씨의 사망 이후 3일간 애도기간을 정하고 사측과의 교섭을 중단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금호타이어 노조원, 술 취해 다른 노조 사무실 기물 파손
입력 2015-01-19 09:33